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둘러싼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김범수 전 SBS 아나운서가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소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김건희…그 중심에 선 ‘김범수’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은 이미 수차례 언론과 정치권을 통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이번에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주목한 것은 김범수 전 아나운서의 주식 거래 정황이다. 특검은 김 씨가 김 전 아나운서에게 주가조작 사실을 공유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핵심은 ‘공유 여부’와 ‘인지 가능성’이다. 단순한 주식 투자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만약 김건희 씨가 주가조작에 대해 김범수 씨에게 암시적이거나 직설적인 언급을 했고, 김범수 전 아나운서가 그 의미를 인지했다면, 이는 김씨의 방조 혐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코바나컨텐츠 이사 재직 시기와 2차 작전의 시간적 중첩
김범수 전 아나운서는 2011년부터 2014년, 그리고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김건희 씨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의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이 시기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작전(2010년 10월~2012년 12월)**과 상당 부분 겹친다.
이러한 시간적 중첩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직함과 재직 기간, 김건희 씨와의 업무적 밀접성, 그리고 김범수 씨의 주식 거래 정황은 모두 특검이 의심을 두고 집중 수사하는 핵심 지점이다.
공모 가능성? 방조 혐의? 중앙일보 분석도 주목
중앙일보는 최근 보도에서, 만약 김건희 씨가 김범수 전 아나운서에게 주식 거래를 제안하거나, 시세조종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는 발언을 했다면, 이는 단순한 전주(錢主) 역할을 넘어 공모자로 간주될 수 있는 정황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김건희 씨가 조작 세력과 김범수 전 아나운서 사이의 만남을 주선했다면, 이는 명백한 기능적 공범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논리는 단순 연루 의혹을 넘어서 ‘공동정범’의 가능성을 제기하는 셈이다. 특검의 방향도 이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의 개인사, 언론인이자 기업 이사였던 이력
1968년생인 김범수 전 아나운서는 2000년 SBS 8기 공채 아나운서로 데뷔해 뉴스 앵커와 진행자로 활약했다. 개인사로는 2001년 11살 연상의 이혼 여성과 재혼, 이후 2008년 이혼, 그리고 2015년 11살 연하의 큐레이터와 재혼하며 2017년에는 늦둥이 딸을 얻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
이러한 개인사도 공적 이력과 결합되며, 그가 단순한 ‘언론인’이 아닌 김건희 씨의 사업과 밀접히 연관된 ‘기업 이사’였다는 점을 강조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검 수사의 향후 전망은?
김범수 전 아나운서 소환은 단순한 참고인 조사를 넘어, 김건희 여사 소환을 앞둔 전 단계 조사로 해석된다. 오는 8월 6일, 김건희 씨는 특검팀의 직접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특검팀은 지금까지의 물증·진술·계좌 내역·통신 기록을 토대로 ‘연결 고리’를 조립 중이며, 김범수 씨는 그 퍼즐의 중요한 조각 중 하나다.
마무리: 이제 시작된 퍼즐 조각 맞추기
이번 김범수 전 아나운서의 소환은 김건희 특검의 수사가 표면 아래 존재했던 ‘조직적 공모 정황’에 다가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검은 단순한 참고인이 아닌, ‘연결 고리’ 속 실질적 행위자들을 추적 중이며, 이는 향후 국정 농단 혹은 주가조작 혐의 실체를 드러내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